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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화양연화 / 외줄타기를 하는 두 남녀의 사랑

도다매비 2023. 8. 30. 23:02

두 사람은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알았을까.
 그들의 사랑은 이룰 수 없기에 더욱 완전한 것일까.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그들의 삶은 매우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같은 골목, 같은 식당 그리고 같은 계단까지
 
옆집 이웃으로 마주치며 지내던 그들은 
'첸 부인'의 가방과 '차우'의 넥타이가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배우자 둘이 외도를 하고 있음을 
서서히 알게 된다.
 

 
'배우자의 외도'라는 차가운 동질감을 느끼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첸 부인'과 '차우'는 그렇게 외줄타기를 시작했다. 
바닥으로부터 높은 곳에 위치하지 않은,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그런 외줄타기.
 
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깊어지는 만큼, 
어느샌가 외줄은 땅으로부터 하늘 높이 올라있었다. 
 

 
그들이 공유하던 '공간''장소'는 
다채로운 색감으로 가득차있지만, 
그 공간에 두 사람이 함께 머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가 않다. 
 
서로의 아픔과 마음을 몰래 달래주기라도 하듯,
같은 공간을 다른 시간 속에서 보낸다. 
 

"우리는 그들과 똑같은 인간이 되서는 안된다"

 

두 사람은 그들의 배우자와는 다르게,
불륜이 아닌 그저 서로를 치유하는 상대로 느꼈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미워하면서도 그립기도 하던,
그들의 배우자와 다를바가 없어지는 자신들을 보며
그 모습을 두려워 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그들 스스로가 비난하던 대상보다
자신들의 사랑이 더 깊고 성숙하기에,
그래서 더욱 더 이루어 질 수 없는 
'화양연화'의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는 아니었을지도. 
 
사진출처 : NETFLIX, 화양연화 : 리마스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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