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알았을까. 그들의 사랑은 이룰 수 없기에 더욱 완전한 것일까.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그들의 삶은 매우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같은 골목, 같은 식당 그리고 같은 계단까지 옆집 이웃으로 마주치며 지내던 그들은 '첸 부인'의 가방과 '차우'의 넥타이가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배우자 둘이 외도를 하고 있음을 서서히 알게 된다. '배우자의 외도'라는 차가운 동질감을 느끼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첸 부인'과 '차우'는 그렇게 외줄타기를 시작했다. 바닥으로부터 높은 곳에 위치하지 않은,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그런 외줄타기. 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깊어지는 만큼, 어느샌가 외줄은 땅으로부터 하늘 높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