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마트에는 맥주 8캔을 14000원에 판다.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도 아닌데, 정말 기가 막힌 가격이다. 주말을 맞이해서 낮에 맥주를 먹을 생각에 신나서 집으로 가던 찰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맥주 캔을 감싸고 있던 종이 팩이 찢어져 버린 것이다. 나의 소중한 맥주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드래곤볼처럼 흩어져버렸고, 나는 차를 피하며 맥주를 열심히 한곳으로 모았다. "후.. 나에게 어찌 이런 일이.."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바닥에 부딪혀 옆구리에 구멍이 난 맥주는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신나게 맥주를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욕을 하며 불평불만을 쏟고 있었다. 행주대첩처럼 앞치마에 돌을 넣어 나르듯, 맥주 8캔을 윗 옷으로 감싸야하나?어찌할지 모르고 우두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