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포구 도화동의 <프릳츠>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스페셜티 카페 중 하나로 알고 있어서,
구글맵 같은 곳에 저장만 해놓았었는데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르게 되었다.
커피 원산지에서 직접 생두를 가져와서 로스팅도 하는 시간과 노력을 들인 시스템.
도화점에서 시작한 카페가 제주 서귀포까지 매장이 생겼다고 한다.

사람이 많을줄은 예상했는데 야외 테라스부터 2층 자리까지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나 햇살이 따스하다못해 뜨거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야외에서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마치 유럽에서나 마주하던 광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화동은 역시 먹거리 핫플레이스도 많지만 일 때문에 자주 방문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 일 안하고 커피만 마시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가만보니 나도 오후 3시에 이곳에 있었다.


카페 내부에는 오밀조밀한 인테리어로 가득했다.
프릳츠를 상징하는 물개와 함께 한옥느낌의 근사한 공간에 있으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라는 표현은 왠지 안어울리는 듯 하다.


프릳츠는 다양한 스페셜티로도 유명하지만 맛있는 빵으로도 꽤나 유명했다.
'빵 나오는 시간'이 따로 안내되어 있는걸보니 분명 인기 많은 빵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주문을 위해 들고 있는 플레이트를 보니, 스콘이랑 머핀 그리고 크로와상도 많이 먹는 듯 했다.
늦은 점심으로 꽤나 배가 빵빵했던 그때의 내가 밉다.
다음에는 꼭 서너개의 빵과 함께 공간을 즐기고 싶다.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원두가 있어서 직원 분에게 추천을 부탁 드렸다.
산미가 많지 않는 원두가 있냐고 하니 '영차영차'라는 커피를 추천해주셨다.
원산지 이름 혹은 영문 이름을 지닌 커피들 사이에서 '영차영차'라는 네이밍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낯선 외국에서 비빔밥을 선택한 느낌이다.




햇살이 잘 드는 따스한 공간들을 천천히 구경하다보니
손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이 돋보인다.
창가 벽 쪽과 안쪽 테이블 중간중간에 존재하는 콘센트와 핸드폰 충전이 가능한 스테이션.
에어컨 때문에 추울 수도 있기에 마련한 담요까지 편하게 쓸 수 있게끔 잘 구성되어 있었다.


카페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이 나의 영차영차가 나왔다.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진 안내 쪽지도 함께 나왔는데, 블랙 커런트가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블루베리 같은 작은 열매였다.
사실 테이스팅노트보단 "이 쪽지 두툼해서 책갈피로 쓰면 딱이겠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커피를 고른 고객이 어떤 맛을 느끼면 좋을지 그리고 원두는 어떠한지 공유하는 이곳의 노력이 무척 세심하다고 느꼈다.

"일은 고되지만 보상은 달콤하다"
5월 1일 노동의날이 있는 달을 맞이해서 함께 영차영차 힘내자는 의미의 브랜딩.
커피 맛도 좋았지만 들어왔다가 나가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게 만든 곳이었다.
빵을 못먹어봐서 조만간 꼭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포장이라도 해올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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