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갓난아이를 볼 때 본인들의 체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합니다.
물론 체력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아이를 돌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일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저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오늘도 마음챙기기를 해봅니다.
오늘은 시를 한편 적어보고자 합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었던 시집에 실린 시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떄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이 책은 시집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시집의 가장 첫번째 실려 있는 시입니다.
류시화 시인도 그만큼 이 시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내용이 참 간결하면서도 제가 요즘 느끼는 생각들과 비슷하여, 아끼는 친구에게도 사진을 찍어서 보냈습니다.
친구는 본인이 전부터 좋아하는 시였다고 말하며 덧붙여 말하길, <시>는 원래 늙으면 다 알게 되는 것을 적어놓는거라고 하더군요.
뭔가 웃기면서도 슬픈 생각이 동시에 들게 만드는 신기한 말이었습니다.
삶의 경험이란 인생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주지만, <삶의 경험>과 <어떻게 나이를 먹느냐>는 또 다른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서 이야기하듯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말고, 일상에 대해서 감사하고 행복해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도 그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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