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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수제버거] 벅벅버거 솔직 후기 / 맛과 공간 두 가지를 놓친 아쉬운 곳

도다매비 2024. 4. 2. 12:52


지방에서도 먹으러 올라온다고 하여,
유명세를 펼치고 있는 벅벅버거에 왔다.

솔직히 성균관대학교 앞에 있는 본점인

'종로혜화점'에 가고 싶었으나,
뚜벅이인데다가 가까운 이태원점이 있는데
맛이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문했다.

(프랜차이즈처럼 매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단 2곳 밖에 없으니 더욱 그렇게 생각함)


부산의 어느 곰탕집에서는 본점과 지점에서
파는 메뉴가 다르다고 하던데,
검색했을 때 벅벅버거는 메뉴가 같았다. 

 

버거 메뉴는 총 4가지.
해쉬브라운이 들어 있는 해쉬벅은
맥도날드 맥모닝 생각이 나서 패스하였고,
파인애플이 든 파인벅은

개인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패스


기왕이면 더블로 들어간 패티와

치즈가 좋을 듯하여 <더블벅>으로 주문.

(더블벅 세트 13,000원)


일단 버거의 패티는 굉장히 부드러워서

입에서 넣으면 으스러지는 느낌과 식감은 좋았다. 

 

다만, 부드러운 패티 이외에는 장점이 있었나 싶다.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던데 왜일까.

 

수제버거는 수제버거만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

벅벅버거는 정통 아메리칸 버거라는 포지셔닝으로 

야채가 없는 두툼한 패티와

치즈에 강점을 두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부드러운 패티는

아무런 풍미가 느껴지지 않았고

짭조름하거나 달거나 하는 특색이 없이,

그냥 담백한 햄버거였다.

씹을수록 그냥 담백한 맛과 함께 느껴지는

치즈맛 그리고 피클맛.

 

햄버거의 특징이나 색깔이 없다보니,

수제버거가 아닌 프랜차이즈 생각도 난다.

 

일반 프랜차이즈 버거집에서도

추가 재료 넣고 패티 올려도

13,000원이면 커스텀이 가능할 것 같아서

금액적인 메리트도 없어보인다.

 

게다가 매우 충격적인 것은 감자튀김이었는데,

온라인에서 주문해서 에어프라이기에 먹어도

이것보단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의 

너무나 평범하고 뭔가 잘못된 감자튀김이었다. 

또한, 이곳의 다른 아쉬운 부분은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는 점이다.

좁고 다양한 가게들로 가득한 이태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느낌이라면 포장 주문만 하는게 낫겠다 싶은

협소한 공간이었다. 

 

실제 매장에는 바테이블 4자리 밖에 없고,
가게에서 10m 정도 떨어진

대기공간에서 먹어야한다.


좁디 좁은 공간에서 다른 손님들과

부대끼는 것도 별로인데, 

혹시 대기 손님까지 많았다면

무척이나 불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해서 밖에서 먹을까 싶었지만
하필 방문한 날은 비가 오는 날이라 

그 마저도 어렵긴했다.

 

차라리 문앞에 분리수거하는 공간을

내부로 옮기고
협소하지만 외부에 자리를 놓아서,

좌석 수는 부족해도 먹는 손님들은 편하게 먹는

그런 방법은 어땠을까 싶다. 

 

맛과 공간적인 편안함에서 아쉬웠던 

벅벅버거 이태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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